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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이 안 빠지는 날, 만조 시간을 보십시오
해안 저지대 배수와 바닷물 수위의 관계
해안가 저지대 상가에서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. 어떤 날은 잘 빠지는데 어떤 날은 유난히 안 빠진다는 겁니다. 관이 막혔다 뚫렸다 할 리는 없으니, 이럴 때는 바다 쪽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. 해안 저지대의 배수 말단은 바다와 가깝고, 만조 때는 바닷물 수위가 올라와 물이 나갈 출구 쪽 여유가 줄어듭니다.
평소에는 티가 잘 안 납니다. 생활하수 정도는 수위가 높아도 밀려 나갑니다. 문제는 만조와 폭우가 겹칠 때입니다. 나가야 할 물은 많은데 출구는 좁아진 상태라, 낮은 자리부터 물이 차오릅니다. 남포동, 광안리, 영도 해안 쪽 지하층과 1층 상가가 비 오는 날 유독 고생하는 배경입니다.
그래서 해안 저지대 막힘은 진단부터 갈립니다. 관 안에 이물질이 있어서 막힌 건지, 수위 때문에 못 나가는 건지 구분해야 맞는 처방이 나옵니다. 이물질 막힘이면 뚫으면 되고, 수위 문제라면 역류 방지 밸브나 펌프 배수 쪽을 봐야 합니다. 이걸 구분하지 않고 뚫기만 반복하면 비 올 때마다 같은 일이 되풀이됩니다.
저지대 상가라면 두 가지를 챙기시길 권합니다. 하나는 비 오는 날 바닥 배수구나 변기에서 물이 거꾸로 올라온 적이 있는지 기억해 두는 것입니다. 역류 이력은 진단에 큰 단서가 됩니다. 다른 하나는 집수정과 펌프가 있다면 장마·태풍철 전에 작동을 봐 두는 것입니다.
전화 주실 때 비 오는 날만 그렇다, 바다와 가깝다는 말씀을 해 주시면 접근이 달라집니다. 저희도 강우와 물때를 함께 놓고 판단합니다. 해안 도시의 배수는 관만 보면 반쪽짜리 진단입니다.
체크 포인트
- 안 빠지는 날이 비 오는 날·만조와 겹치는지 기록
- 바닥 배수구·변기 역류 이력 메모
- 집수정·펌프는 장마 전 작동 점검
- 상담 시 해안 인접·지하층 여부를 먼저 알리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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